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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숍인숍 #오감 만족 #공간의 전이
자크뮈스 르 블루
최근 패션업계에 떠오르는 화두를 꼽는다면 단연 ‘하이퍼피지컬 스토어Hyperphysical Store’다. 많은 럭셔리 패션 하우스가 오프라인 매장을 재정의하며 오감을 자극하는 초현실주의적 공간에 집중한다. 이를 대표하는 사례가 바로 자크뮈스 르 블루Le Bleu다. 신상 핸드백과 같은 이름을 내세운 이 팝업 스토어는 욕실과 물에서 영감을 받았다. 파란색 타일, 타월 등을 활용해 수영장, 샤워 시설, 라커룸을 연출했다. 곳곳에 놓인 비누와 치약 구조물에서 산뜻한 향이 나고, 사람들의 목소리와 허밍, 발소리가 마치 탈의실에서처럼 울려 퍼졌다. 실제 샤워실처럼 수증기를 뿜기도 했다.“단순히 구매를 위한 공간이 아니다. 경험을 위해 만들었다. 전 세계 럭셔리 시장의 한계를 깨고 싶었다. 환영받는 기분으로 들어와서 사진을 찍거나 그 무엇을 하든 멋진 경험을 하길 바란다.” 창업자이자 디자이너인 자크뮈스가 밝힌 이 장난스러운 팝업 스토어의 의미는 결국 경험에 있었다. @jacquemus
기획·운영 자크뮈스
디자인 랜덤 스튜디오, random.studio
사진 Jasper Fry
기간 2022년 5월
장소 런던 셀프리지
#숍인숍
블루보틀 커피 시부야
블루보틀 커피 공간 디자인의 정체성을 책임져온 건축가 조 나가사카는 2021년 창업자 제임스 프리먼James Freeman으로부터 획기적 제안을 받았다. 고객과 직접 만나지 않는 스탠드형 카페를 디자인해달라는 주문이었다. 유동 인구가 많은 복합 상업 시설에서 여러 차례 팝업 스토어를 전개해온 블루보틀 커피는 코로나19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매장 운영 방식을 개발하고자 했다. 조 나가사카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과단성 있는 결단을 내렸다. 고객을 맞이하는 전이 공간은 물론 카운터 및 취식 공간을 전부 없앴다.
키오스크에서 음료를 주문하고 라커형 판매대에서 메뉴를 수령하는 팝업 스토어를 만들었다. 지정 라커에 불을 밝혀 주문 상태를 스마트하게 알려주는 시스템이었다. 기다림이 싫거나 타인과의 접촉을 원치 않는 고객은 모바일 앱으로 원격 주문해 대기 없이 커피를 구입할 수 있었다. 조 나가사카가 설계 과정에서 특별히 집중한 것은 설치 공간에 따뜻함을 불어넣는 일이었다. 그는 고객이 라커 문을 열고 닫을 때 은은하게 빛을 발산하는 메커니즘을 고안하고, 반투명 아크릴로 그 표면을 덮어 빛이 은은하게 스며들도록 했다. 벌집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이 임시 구조물은 소기의 성과를 거뒀고, 블루보틀 커피는 이를 또 다른 판매 방식과 결합해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bluebottlejapan
기획·운영 블루보틀 커피
디자인 스키마타 아키텍츠(대표 조 나가사카), schemata.jp
참여 디자이너 고노 마코토, 야마시타 유코, 이시바시 유키
사진 오타 다쿠미
기간 2021년 12월~2022년 2월
장소 도쿄 시부야 스크램블 스퀘어
#헤리티지 #대자연
디올 성수
성수동의 팝업 스토어 생태계는 디올 성수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른 브랜드들이 단기 임대를 이용해 프로젝트성 공간을 선보이는 반면 디올은 장기 팝업 스토어를 준비했다. 성수동의 큰 주차장 부지를 매입해 5층짜리 건물을 지었다. 최근 명품 브랜드의 주요 고객층인 20~30대에게 ‘영 럭셔리’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고자 서울에서 가장 역동적인 장소에 깃발을 꽂은 것이다. 디올의 예상은 적중했다. 디올 성수는 화려한 외관과 다양한 볼거리로 많은 관심을 끌며 연일 방문 예약 매진을 기록했다. 당초 6개월~1년 정도 운영할 계획이었는데 현재까지도 시즌별 리뉴얼을 통해 새로운 아트워크로 고객을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흥행에는 건물 디자인도 한몫했다. 외관은 1964년 창립자 크리스챤 디올Christian Dior이 파리의 몽테뉴가 30번지에 세운 디올 하우스를 재현한 것이다. 2020년대 성수동 거리를 걷다가 문득 1960년대 디올의 정신을 맞닥뜨리게 된다. 다시 말해 실내로 들어가지 않더라도 외관만 보고 얼마든지 브랜드의 메시지를 읽을 수 있는 셈이다. 개방적 구조로 설계한 스토어 내부에는 한국과 프랑스의 자연에서 영감받은 정원을 마련해 꽃에 대한 무슈 디올의 애정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dior
기획·운영 디올
디자인 디피제이파트너즈(다비드 피에르 잘리콩), dpj-partners.com / 디올 하우스 VMD팀
조경 및 조경 설계 서안(대표 정영선)
기간 2022년 4월부터
장소 서울시 성동구 연무장5길 7
전시관 2층의 솟솟터널.
‘Circular Return’. 코오롱스포츠가 구축한 모노 머터리얼 시스템을 통해 버려진 옷이 새 옷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솟솟터널 입구.
#헤리티지 #지속 가능성 #오감 만족
코오롱스포츠 50: 에버그린 에너지
지난해 겨울 국내 최초의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는 창립 반세기를 자축하는 팝업 전시를 열었다. 워낙 방대한 브랜드 자산을 갖추고 있는 만큼 콘텐츠 큐레이션이 관건이었다. 또한 여느 팝업 전시처럼 일방적이고 단순한 관람 형태를 취한다면 되레 최악의 프로젝트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구슬이 서 말이라도 어떻게 꿰느냐에 따라 보배가 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기획자들은 브랜드가 묻는 자연에 대한 의미를 함께 고찰해볼 수 있도록 경험 여정을 설계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단순히 과거를 회상하는 게 아니라 미래를 향한 관점을 공유하는 데 주력한 것이다.
일례로 자연의 무한한 에너지를 주제로 한 키네틱 아트 설치 작품 ‘Chasing the Wind’는 기상관측 오픈 API 데이터를 끌어와 실시간 풍향, 풍속에 따라 불규칙하게 작동되도록 설계했는데,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위한 코오롱스포츠의 미래 기술에 브랜드의 출발점이었던 나일론 원단을 접목한 것이다. 또 초대형 상록수 숲을 조성했는데 사용한 나무는 팝업 종료 후 경상북도 울진 지역의 숲에 모두 식재해 브랜드의 메시지에 진정성을 더했다.
‘Expedition to Antarctica’. 극한의 추위 속에서 생활하는 세종과학기지 연구원들에게 납품하는 실제 피복 제품을 소개했다..
전시장 내에 조성한 초대형 상록수 숲 ‘Journey of Evergreen’.
또 한 가지 미션은 코오롱스포츠의 로고 ‘상록수’를 깊이 각인시키는 것이었는데 솟솟터널, 솟솟벤치 등 공간 전반에 적용한 주요 경험 요소에 이를 일관되게 반영해 해결했다. 또한 미지의 행성에 가상으로 나무를 심어보고 실제 상록수 씨앗을 리워드로 받는 ‘퓨처 포레스트’ 등 게이미피케이션 요소를 도입한 점, 1973년부터 2023년까지 로고를 패치로 제작해 굿즈로 배포한 점 등 의미와 재미를 모두 잡은 기획도 눈길을 끌었다. @_kolonsport
운영 코오롱스포츠
크리에이티브 콘셉트·프로그램 기획 텔레포트(대표 변우경·김종화·이승준·김지언), teleport-online.com
공간 디자인 텔레포트 / 투엘디자인(대표 이광주·이슬), twoldesign.com
그래픽 디자인 워크스(대표 이연정·이하림) @works.works
키네틱 아트 어나더선데이(대표 최장우), anothersun.day
조경 디자인 슬로우파마씨(대표 이구름·정우성), slowpharmacy.com
프로젝션 미디어 아트 이석, liseok.com
제품 인스톨레이션 로렘입숨(대표 김규성) @team_lorem_ipsum
시공 투엘디자인
기간 2023년 10월 26일~11월 19일
장소 레이어20
#채널 믹스 #펀슈머 #협업
이구맨션
29CM는 브랜드 캠페인 ‘당신이 구하던 삶’을 공간 경험으로 풀어낸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트렌드세터’를 넘어 삶의 취향과 관점을 가꾼다는 의미로 정립한 ‘라이프세터’ 개념을 가시화한 공간이었다. 해당 캠페인의 페르소나였던 죠지, 하시시박, 연경 3명의 라이프스타일을 이구맨션에 층별로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 1층부터 4층까지 층별로 29CM 셀렉트샵과 아티스트 룸을 다채롭게 구성한 것. 또 한 가지 특징은 팝업 스토어 이름에 걸맞게 ‘맨션’이라는 키워드를 구성과 디자인에 적극 활용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1층 판매 공간은 경비실을 콘셉트로 하고 콘텐츠를 채워 넣은 각 공간에 호수를 부여했다. 29CM 디자인팀은 이구맨션의 문을 연다는 의미를 담아 메인 심벌을 열쇠구멍 형태로 디자인했으며, 우편번호나 층별 사이니지 등 그래픽 언어를 모티프 삼아 애플리케이션 전반에 담았다.
이를 인비테이션 굿즈 키트, 스티커, 쇼핑백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했다. 특히 팝업 스토어에 사전 초대된 이들에게 제공하는 인비테이션에는 맨션 형태를 닮은 투명 아크릴 육면체 문진과 열쇠를 동봉했는데 이구맨션 1층에 설치한 우편함을 열쇠로 열어 소포 형태의 굿즈를 수령하도록 했다. 29CM는 이구맨션 팝업 스토어 외에도 이구성수, 이구갤러리, TTRS 등의 오프라인 공간을 상시 운영하는데, 이구성수는 2~3개월 단위로 테마를 설정해 브랜드와 공간을 변화시킨다. 온라인 플랫폼이 자사 브랜드에 입점한 브랜드를 소개하는 채널을 다각화하는 동시에 고감도의 브랜드를 발굴하고 시너지를 낸 사례로 눈여겨볼 만하다. @29cm.official
기획 29CM 브랜드마케팅팀
공간 디자인 텔레포트(대표 변우경·김종화·이승준·김지언), teleport-online.com
브랜드 디자인 29CM 디자인팀 애플리케이션 디자인 29CM 디자인팀, 텔레포트
참여 디자이너 고영진, 김세린, 유성림, 홍설아
사진 29CM 스튜디오팀(촬영: 신유경)
기간 2022년 5월 13~22일
장소 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 202-1
시몬스 하드웨어 스토어.
#헤리티지 #로컬리티 #펀슈머
시몬스 하드웨어 스토어 & 그로서리 스토어
시몬스는 2020년 4월 시몬스 하드웨어 스토어를 선보이며 경험 마케팅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일명 ‘소셜라이징Socializing’ 프로젝트. 창립 150주년을 뻔하지 않은 방식으로 기념하고자 브랜드를 매개로 지역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색다른 공간을 기획했다. 침대 회사의 침대 없는 팝업 스토어였다. 선두 주자였던 시몬스 하드웨어 스토어는 말 그대로 철물점을 표방한 공간이었다. 작업복, 안전모, 목장갑 등 각종 공구와 문구를 판매했다. 언뜻 보기에 브랜드 아이덴티티에서 벗어난 듯하지만 알고 보면 침대에서 하드웨어로 스토리텔링을 확장한 것이다.
과거 광고 카피와 포스터를 굿즈에 은근하게 접목해 우회적으로 브랜드 헤리티지를 소개하기도 했다. 가령 안전모에는 ‘Safety First(안전제일)’이라는 문구를 새겼는데 이는 시몬스 매트리스의 기본 가치였다. 실용성과 꽤 거리가 멀어 보이는 이 제품은 뜻밖에도 베스트셀러였다. 방문객은 17㎡ 남짓한 작은 공간에서 시몬스의 150년 역사를 느낄 수 있었다. 이후 이천, 부산으로 소셜라이징을 확산하던 시몬스는 2년 만에 서울로 돌아왔다. 2022년 브랜드 캠페인 ‘오들리 새티스파잉 비디오Oddly Satisfying Video’를 도산대로 인근 빌보드 11개에 송출하고, 기다렸다는 듯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청담을 열었다. 이는 수차례 팝업 스토어를 전개해온 시몬스의 브랜딩 완성판이라고 할 수 있었다.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청담.
마찬가지로 침대는 등장하지 않았다. 핵심은 의외성에 있었다. 팝업 스토어의 위치는 물론 콘셉트, 층별 구성, 협업 파트너, 세부 프로그램까지 예상치 못한 콘텐츠로 신선함을 안겨주었다. 지역과 지역, 사람과 사람을 잇는다는 소셜라이징 프로젝트의 취지에 맞게 전포동과 해운대에서 협업한 부산의 로컬 플레이어 ‘버거샵’도 참여했다. 방문객들은 샤퀴테리 숍을 콘셉트로 한 1층에서 굿즈를 쇼핑하고, 부산의 버거샵을 재현한 2층에서 햄버거를 먹고, 전시 공간 3층에서 브랜드 캠페인을 보며 편안하게 쉴 수 있었다. 버거샵 옆의 테라스와 농구 코트는 다름 아닌 시몬스 스튜디오였다. 이곳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콘텐츠로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물 것을 예고한 시몬스의 행보는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에서 동시대 감수성과 유연함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simmonskorea
시몬스 하드웨어 스토어
기획·운영·디자인 시몬스 디자인 스튜디오
기간 2020년 4~6월
장소 서울시 성동구 성수이로 12길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청담
기획·운영·디자인 시몬스 디자인 스튜디오
기간 2022년 2월~2023년 9월
장소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 158길 14-1
#크리에이터스 팝업
카우프만
클라이언트 잡은 디자인 전문 회사의 숙명과 같지만, 최고의 디자이너조차 늘 불안정한 기반 위에 서 있는 구조가 될 수밖에 없다. 디자이너들이 자기 브랜드, 자체 IP를 가지려고 노력하는 것도 이러한 일환이다. 이런 차원에서 디자이너에게 팝업은 꽤 합리적인 선택이다. 온라인 스토어 이상의 고객 접점을 만들 수 있는 데다 상설 매장에 드는 고정 비용 부담도 덜하다. 책, 영화, 노래에서 읽거나 들은 문장에 해석을 더한 사물을 제안하는 카우프만도 팝업을 현명하게 활용하고 있다.
2023년 2월 첫 팝업 스토어를 연 이들은 지난 연말 성수동 가구 셀렉트 숍 ‘오드플랫’에서 세 번째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포스트 스탠다즈와 협업해 독창적 집기를 제작한 점이 눈길을 끄는데 첫 팝업은 조명 설비도 완비되지 않은 신규 공간에서 진행하는 터라 조명 기능이 있는 행어를 만들었고, 최근 팝업에선 오너먼트를 걸어 트리처럼 연출할 수 있는 행어를 제작했다. 그래픽 디자인을 뿌리에 둔 만큼 매번 감각적 이미지를 선보인다. “카우프만이 보여줄 사물은 소수의 사람만 좋아하더라도 둥글기보다는 뾰족하고 싶고, 같은 마음으로 공간과 디자인도 기획했다.“ 카우프만의 대표를 겸하고 있는 워크룸의 유현선 디자이너는 자신들의 팝업 스토어를 이렇게 설명했다. @kaufman_kr_ @workroompress
기획·운영, 그래픽·공간 디자인 워크룸(대표 김형진, 이경수, 박활성), workroom.kr
가구 디자인 워크룸 / 포스트 스탠다즈(대표 김민수), post-standards.com
기간 2023년 12월 21~23일
장소 오드플랫
#원 아이템
SNKRS 뉴스스탠드
나이키는 전용 앱 SNKRS를 국내에 출시하면서 론칭 기념 팝업 스토어 ‘SNKRS 뉴스스탠드’를 열었다. 나이키의 브랜드 인지도야 이미 충분하지만, 생소한 앱의 여러 기능을 구체적으로 소개할 필요가 있었다. 기획과 운영, 디자인을 맡은 텔레포트는 SNKRS 앱을 다양한 방식으로 재해석했다.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신문’이었다. 제품을 판매하는 것도, 구체적인 실물을 보여줄 수 있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앱을 물성을 지닌 매체로 표현해 방문객에게 각인시킨 것이다. 타블로이드 형식의 신문에 신제품 출시 일정, 십자말풀이, 카툰 등 풍부한 콘텐츠를 수록해 앱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팝업 스토어의 콘셉트도 메인 콘텐츠와 조응하도록 ‘신문 가판대’로 설정해 디자인했는데, 행사 목적을 시각적으로 외부에 명확히 알리기 위한 것이기도 했다. 실내에는 앱 아이콘을 본뜬 조형물과 스니커즈 마니아들의 취향과 어울릴 물건들을 큐레이션했다. 한쪽에는 레트로 감성의 오락실 게임기를 여럿 두었는데, 미디어 아트, 키네틱 아트를 제작하는 어나더선데이가 나이키 스니커즈와 관련된 게임을 직접 개발해 게임기에 설치한 것이다. 이 외에도 기념품 증정용 이벤트 복권, 신문 속에 숨겨진 메시지를 찾을 수 있는 셀로판 안경 등 스니커즈 마니아나 나이키 팬이 아니더라도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섬세한 경험 설계가 돋보였다. @nikeseoul
기획·운영·그래픽 디자인 텔레포트(대표 변우경·김종화·이승준·김지언), teleport-online.com
공간 디자인 텔레포트 / 투엘디자인(대표 이광주·이슬), twoldesign.com / 타노 스튜디오(대표 손인혁) @tano.hyeok
가구 디자인·시공 투엘디자인
신문 기획·편집·디자인 텔레포트
게임 제작 어나더선데이(대표 최장우), anothersun.day
기간 2023년 7월 8~14일
장소 성수 플라츠 S
#헤리티지 #공간의 전이
파이롯트 오피스
“온갖 유쾌함이 가득한 하나뿐인 사무실로 초대합니다.” 한국파이롯트의 첫 팝업 스토어 초대장에 적힌 문구다. 연무장길 한편의 작은 공간이 ‘파이롯트 오피스’로 탈바꿈했다. 추억의 하이테크씨는 물론 독보적으로 부드러운 슈퍼그립, 지워지는 볼펜 프릭션 등 100개가 넘는 볼펜을 경험하는 사무실인 만큼 문구 애호가라면 이곳을 주목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우리가 평일에 출근하는 여느 사무실과는 달랐다. 산뜻한 디자인이 눈에 띄는 이곳에서 방문객들은 타인이 남기고 간 글귀를 읽고 익명의 메시지를 내밀하게 기록하며 소소한 만족감을 얻었다. ‘소중한 말들 모음 사무소’를 콘셉트로, 쓰는 즐거움을 통해 펜의 가치를 전달한 것이다. 마음스튜디오 이달우 대표는 “한국파이롯트는 시간이 흘러도 쓰고 적는 것의 가치를 지지하는 기업으로, 파이롯트 오피스는 이 철학을 경험하는 순간을 담고자 한 공간이다. 펜에 담긴 우수한 기술을 감성적으로 전달했다”라며 팝업 스토어 기획 및 디자인 의도를 전했다. @koreapilot.official
운영 한국파이롯트
기획·디자인 마음스튜디오(대표 이달우), maumstudio.co.kr
참여 디자이너 이윤지·정재원(아이덴티티), 오은혜·정영박·김한울·김경진(공간)
사진 이주연
기간 2022년 10월 15일~11월 27일
장소 서울시 성동구 연무장길 57
#크리에이터스 팝업 #협업 #공간의 전이
카미유 왈라라 × 봄베이 사파이어 슈퍼마켓
"우리는 모두 창의적인 사람이지만 이 사실을 깨닫지 못할 수도 있다. 산책을 하고 꽃을 키우고 요리를 하며 사람들이 미소 짓기를 바랐다.” 팬데믹 시대에 크리에이터들의 팝업 스토어는 남달랐다. 창의성이야말로 인간의 본질이라고 믿는 브랜드 봄베이 사파이어와 패턴 디자이너 카미유 왈라라는 미술관과 갤러리를 전부 폐쇄한 기간에도 신진 예술가들이 활동할 수 있는 작은 무대를 만들었다. 크리에이티브를 통해 성취감과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음을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이들은 유일하게 문을 닫지 않는 필수 공간이 슈퍼마켓이라는 점에 착안해 런던 디자인 뮤지엄 한편의 숍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창작자들의 슈퍼마켓으로 꾸렸다. 카미유 왈라라의 대담한 패턴과 화려한 색상이 돋보이는 공간에서 차, 커피, 쌀, 빵, 파스타 소스, 강낭콩 통조림, 귀리죽 등 아티스트 10명이 패키지를 디자인한 식음료를 판매했다. 이는 우리의 생필품인 동시에 한정판 예술 작품이기도 했다. 모든 수익금은 런던 디자인 뮤지엄이 신진 디자이너와 아티스트를 지원하는 데 쓰였다. @bombaysapphire @camillewalala @designmuseum
기획·운영 봄베이 사파이어, 카미유 왈라라, 런던 디자인 뮤지엄
디자인 왈라라 스튜디오(대표 카미유 왈라라), camillewalala.com
참여 작가 Ruff Mercy, Charlotte Edey, Holly Warburton, Isadora Lima, Kentaro Okawara, Amy Worrall, Joey Yu, Katherine Plumb, Michaela Yearwood-Dan, Jessica Warby
사진 Ed Reeve
기간 2021년 4월 22~25일
장소 런던 디자인 뮤지엄
1) 헤리티지
모든 게 쉽게 만들어지고 쉽게 사라지는 오늘날, 헤리티지는 브랜드의 가장 견고한 자산이다.
2) 로컬리티
팝업 스토어의 장소가 중요한 이유. 브랜드와 로컬이 만나면 이야기가 확장된다.
3) 숍인숍
전통적 유통 강자인 백화점이 파격적 공간 연출로 한 단계 진화하며 매출을 올리고 있다.
3) 리브랜딩
올드에서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 혹은 올드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장수 브랜드의 변곡 그래프는 여기서 판가름 난다.
4) 지속 가능성
소비자들은 브랜드가 노력하는 모습에 마음을 연다. 지속 가능성은 곧 진정성이다.
5) 대자연
21세기의 진정한 럭셔리는 자연으로의 회귀다.
6) 오감 만족
온라인에서 절대 구현할 수 없는 것. 미각, 촉각, 후각이다.
7) 펀슈머 팝업
스토어에서 절대 바뀌지 않는 역할이 있다면 바로 ‘재미’다.
8) 채널 믹스
아날로그와 디지털, 온라인과 오프라인, 두 영역을 나누는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고객의 모든 여정이 바로 서비스 접점이다.
9) 원 아이템
잘 만든 제품 하나는 여느 세컨드 브랜드 부럽지 않다.
10) 크리에이터스 팝업
디자이너의 팝업은 흥행 보증수표 같은 것. 모든 디자이너는 기획자다.
11) 협업
완벽한 브랜드는 없다. 시너지를 활용하라.
12 ) 공간의 전이
애써 ‘오버’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새로운 감각을 선사하지 못하는 팝업 스토어는 대중의 관심에서 사라진다.
기사원문링크>
https://mdesign.designhouse.co.kr/article/article_view/102/84555?per_page=1&sch_txt=
https://mdesign.designhouse.co.kr/article/article_view/102/84556?per_page=1&sch_t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