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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소OXO는 어떻게 유니버설 디자인의 대명사가 되었나?
유니버설 디자인이라 하면 가장 먼저 언급되는 대표적 사례 No.1. 옥소 굿 그립스 필러 OXO Good Grips Peeler. © 옥소
2019년 집계된 현대 시대 최고의 디자인 100선. 순위를 보면 1위 아이폰, 2위 매킨토시, 3위 구글 검색 등 인류의 삶을 바꾼 디자인들이 포함됬다. 원래 현대 시대 최고의 디자인 100선은 1959년 일리노이 공과 대학의 디자인 연구 소장인 제이 더블린Jay Doublin이 당대 저명한 디자이너, 건축가, 디자인 교사 100명에게 보낸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었다. 그러다보니 대부분은 제품디자인과 가구가 주류를 이뤘었는데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019년 재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서비스, 인터페이스, 그래픽 등 다양한 영역들이 순위로 올라왔다. © 일리노이 공과대학
미국의 대표적인 경제 매거진인 포춘Futrune 지와 일리노이 공과대학(IIT) 디자인 연구소가 2019년 세계 300명의 전문가와 팀에게 추천을 받아 현대 시대 최고의 디자인 100선을 뽑았다. 사실 미국 중심적 사례고, 아시아는 일본만 주로 거론된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요지는 오늘 소개하는 옥소 굿 그립스 필러가 6위에 뽑혔다는 것. 8위에 레고가 있고, 10위에 애플 아이팟, 15위에 3M의 포스트잇이 있다는 점을 생각했을 때 여섯 번째의 순번은 실로 어마어마한 상징성이라 볼 수 있다. 아래 추천평에서 그 이유를 명확히 알 수 있다.
“포용적 디자인 Inclusive Design의 가장 좋은 예로서, 굿 그립스 라인은 모두에게 더 접근하기 쉽게 만들어진 디자인이 모든 이에게 더 나은 디자인임을 보여준다”
브랜든 샤우어Brandon Schauer, 캐피탈원Captial One 디자인 총괄
오직 사용자 중심 그립에 진심인 디자인
굿 그립스 필러에 대한 아이디어는 창립자 샘 파버Sam Farber의 아내, 베시 파버Besty Farber 로부터 시작한다. 1980년대 후반 프랑스 남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샘 파버는 그의 아내 베시 파버가 과일 껍질을 벗기려고 했으나 철로 만들어진 감자 깎이가 관절을 아프게 하는 데서 ‘분노’했다고 회고한다. 베시 파버는 손목에 경미한 관절염이 있었기 때문에 더욱 통증을 느꼈다.
감자를 깎아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손과 손목에 꽤나 힘이 많이 쏠린다. 당시 스테인레스로만 이루어진 조악한 디자인은 손에 힘을 더 세게 주어야만 했다.
그는 빠르게 이 불편함을 개선할 해결책을 찾았다. 샘 파버는 주방 제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다. 1960년부터 콥코Copco라는 주철(무쇠) 조리기구 회사를 설립하여 20년간 운영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아이디어를 떠올린 1980년대 후반 샘은 콥코를 매각한 후 잠시 쉬고 있었다. 참고로 그는 1924년 생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전시킬 당시 나이는 만 65세였다. 하지만 연쇄 창업을 위해 계속해서 새로운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찾고 있었던 찰나 아내의 불편함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은 것.
그리고 뉴욕의 디자인 에이전시 스마트 디자인Smart Design과 함께 이것을 발전시킨다. 샘 파버는 이미 콥코 시절부터 스마트 디자인과 자주 협업을 진행했었는데, 스마트 디자인의 창립자인 데이빈 스토웰Davin Stowell은 파버와 기존에도 좋은 관계를 맺고 있었기 때문에 굿 그립스 라인을 발전시키는 과정이 매우 쉬웠다고 회고한다.
어마어마한 양의 그립 목업. 최적화된 사용성을 찾는 것은 테스트하고 발전시키는 것에 대한 지속적 반복이다 © 옥소
젖었을 때도 좋은 그립감을 유지하는 고무 소재
소재와 형상은 그립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제품이 피부에 닿았을 때의 느낌, 내구성, 무게 등을 결정하는 데 소재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마찬가지로 제품의 크기, 모양, 손잡이 위치 등은 사용자가 최적의 핏 Fit을 경험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 파버와 스토웰은 주방 용품이기 때문에 젖었을 때도 좋은 그립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고무 소재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당시에는 고무로 만든 주방 도구가 전혀 없었다. 그러다가 산토프렌Santoprene (열가소성고무) 이라 불리는 소재를 발견했는데 지금은 여러 산업용 제품에 쓰이지만 1980년대에는 주로 가스켓, 누수를 방지하거나 밀봉하는 데에만 쓰이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산토프렌 소재를 연구 개발중이던 몬산토Monsanto라는 회사와 협력하여 소재 조달에 성공했다.
관절염과 소근육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사용자들을 위한 두툼한 형상
시제품 개발 단계에서 미국 관절염 재단의 자원 봉사자를 모집하여 테스트를 진행했다. 지속적으로 관찰한 결과 관절염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기존의 얇은 스테인리스 손잡이보다 더 크고 단단하게 잡을 수 있는 그립이 필요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예를 들어 유치원생 처럼 소근육 발달이 진행 중인 아이들에게 얇은 연필은 아이들이 정확하게 잡고 힘을 조절하는 데 어려움을 준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 더 크고 두꺼운 크레용을 주어서 손에 잘 맞고 그림그리기에 편안하다. 따라서 관절염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나 소근육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디자인되는 제품은 더 크고, 잡기 쉬운 손잡이를 가지고 있어야 더 나은 제어력과 편안함을 제공할 수 있다. 그래서 옥소 굿 그립스는 기존 스테인리스 감자 깎이에 대비하여 충분한 부피감의 그립을 제공한다.
Fin Shape의 발전 과정. 자전거 핸들에서 영감을 받아 최종까지 발전했다. © 옥소
얇게 도출된 부분을 핀(지느러미) 형상이라 부른다. 장시간 라이딩에 손의 피로도를 줄여주고, 미끄러짐을 방지한다. 땀이나 비 처럼 습기가 있는 환경에서도 그립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개인의 힘에 따라 그립을 조절할 수 있는 핀 Fin 디테일
그립을 잡게 되면 검지손가락와 엄지손가락이 집게 모양이 된다. 초기에 파버와 스마트 디자인은 이 두 손가락의 착지 지점에 편안함을 줄 수 있도록 여러가지를 고안했다. 또한 해당 그립 부분이 사람들에게 확실하게 인지될 수 있도록 비주얼적인 효과를 생각했다. 이부분에서 파버의 사업가적인 기지가 돋보인다. 결과적으로 자전거 핸들에서 영감을 얻었다. 자전거 핸들은 돌출되어 있는 얇은 핀모양의 구조로 되어 있어서 손과 손가락에 편안함을 준다.(상단 사진 참조). 또한 땀이나 비 같은 습기 있는 환경에서도 손이 잘 미끄러지지 않고 그립감이 좋다. 그래서 굿 그립은 현재 출시된 제품의 모양과 같이 검지와 엄지손가락이 닿는 부분을 핀으로 채워 더 강한 그립을 원할 경우 누를 수 있게 만들었다.
핀 간격의 디테일한 치수를 테스트 했다. 결과적으로 촘촘한 간격으로 핀을 배치했는데, 이런 디자인으로 제조해줄 수 있는 업체를 찾는 것이 난관이었다. © 옥소
결국은 제조. 완전하게 구현할 수 있는 곳을 찾아서
사실 아무리 아이디어가 좋더라도, 양산을 위한 제품은 구현하지 못한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 실제로 당시에 핀이 너무 얇아서 구현할 수 없다는 연락을 받았고 미국내 생산은 불가능했다. 그래서 파버와 스토웰은 1800년대 사무라이 검을 만드는 일본의 칼 회사까지 수소문 하여 방문하였고, 디테일까지 원하는 방향을 구현해줄 수 있는 곳을 찾았다. 그리하여 1990년, 샌프란시스코 가정용품 쇼에서 드디어 제품을 출시했다.
손잡이를 만져볼 수 있게 차별화한 굿 그립스 패키지
필러의 핀 그립 부분이 손가락으로 누르면 들어가는 사용성임을 시각적으로 명확하게 강조하는 동시에 하드보드 패키지 밑으로 그립 부분이 나와 있어, 누구나 그립을 잡아볼 수 있도록 디자인 했다. 좌우 흑백으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잡은 디자인은 사용자들이 명확하게 제품을 확인할 수 있게 돕는다. 이 패키지 디자인은 30년이 지난 지금도 거의 바뀌지 않았다.
사용자의 입장에서 불편함을 개선하는 Problem-Solving 전략
“우리는 발명하는 회사가 아니라, 혁신하는 회사다. 혁신은 개선Improvement이다”
“먼저 옥소가 만들고 싶은 상품군을 정한다. 시장에서 가장 잘 팔리는 상품 5개를 추린다. 이제 불편함을 찾아내는 작업에 들어간다. 모든 제품을 사용자 시각에서 접근한다. 사용자가 아닌 사람은 불편함을 찾아낼 수 없다.”
알렉스 리, 전 OXO CEO
옥소는 철저하게 사용자의 문제를 분석하고, 그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사용자 중심 디자인을 지향한다. 옥소 창업자인 샘 파버와 존 파버의 뒤를 이어, 90년대 중반 CEO가 된 알렉스 리는 디자이너 출신이다. 뉴욕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서 제품 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포스트 모더니즘의 대표적인 건축가인 마이클 그레이브스Michael Graves 밑에서 8년간 일한다. 이후 하버드대 경영학 석사를 거쳐 OXO 인터네셔널 CEO를 맡아 2017년까지 20여년간 성공적으로 회사를 경영했다. 철학은 샘 파버로부터 왔고 이를 가장 잘 승계하고 발전시킨 사람이 알렉스 리라고 볼 수 있다. 위에 인용한 2011년 조선 일보와의 인터뷰 내용을 살펴보면,‘옥소는 사용자가 가지고 있는 불편함에 대한 혁신’이라는 명확한 타이틀이 존재한다. 상업성과 탁월한 사용성 두가지를 겨냥했다. 시장에서 잘 팔리는 제품들에 대해 연구 하고, 이에 간편한 사용성과 좋은 그립을 더해 혁신한다. 아래 이미지들을 보면 그런 옥소의 철학이 잘 담겨 있다.
샐러드 스피너는 채소나 샐러드를 씻은 후 물기를 쉽게 털어낼 수 있는 제품이다. 사용자가 채소를 씻고 난 후 물기를 터는 데 겪는 어려움을 단 한두 번의 버튼을 누름으로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디자인은 뉴욕의 디자인 에이전시 펜사Pensa가 맡았다. © 옥소
맞춤형 오거나이저는 물건을 쉽게 걸고 뺄 수 있는 구조로 디자인됐다. 청소용 빗자루 같은 긴 손잡이 제품도 한 손으로 눌러서 수납 가능하게 설계되었다. 전면에서 제품을 끼우면 미끄럼 방지 그립에 단단히 고정되는 시스템이다. 디자인은 스마트 디자인이 맡았다. © 옥소
글로벌 바이오제약 회사 UCB와 옥소의 굿 그립스 브랜드가 협력해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친화적인 주사기와 포장 시스템을 디자인했다. 손 사용에 어려움이 있는 환자도 쉽게 주사를 할 수 있도록 고안된 이 시스템은, 패키지를 열면 3단계로 나뉜 친절한 사용법을 제공한다. 메디컬 가이드 읽기, 주사기 꺼내어 사용하기, 폐기 방법 숙지하기로 나누어지는데, 가운데 주사기 디자인을 중점으로 살펴보자. 주사기를 빼는 과정부터, 주사를 놓는 모든 과정까지 사용자 친화적인 디자인이다. 주삿바늘 케이스가 손가락을 걸어 쉽게 뺄 수 있는 점이 인상 깊다. 마찬가지로 스마트 디자인에서 디자인했다. © 옥소
옥소의 에어타이트 드라이 푸드 컨테이너 Airtight dry food container 뚜껑의 버튼을 누르면 밀봉되고, 다시 누르면 팝업 되어 손잡이 역할을 한다. 일본의 디자인 에이전시 폼 Form이 디자인했다. © 옥소
디자인 아웃소싱 전략으로 효율화
“옥소의 내부에는 디자인 팀이 존재하지 않는다. 디자인은 모두 외부에서 해결한다”라고 알렉스 리가 말했듯이, 옥소는 창업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아웃소싱 전략을 써왔다. 물론, 2010년 중반 이후로는 디자인 팀도 생겨나고 나름대로 옥소에서도 자체적으로 디자인한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알루미늄 프레임 렉 Frame Rack(2020) 이나 스케일 겸 타이머 Scale with Timer(2018)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굿 그립스의 거의 모든 제품은 외부 아웃소싱을 통해 만들어졌고, 그중 가장 오랜 파트너는 스마트 디자인이다. 창립자 샘 파버 이후 30년간 함께하고 있다. 알렉스 리는 미국에 7군데, 일본에 2군데 아웃소싱을 주고 있다고 밝혔는데, 협력 업체로는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는 스마트 디자인, 펜사 Pensa, 보스턴 랩스Bosotn Labs, 발리 Bally 그리고 일본의 폼 Form 등 다양하다. 전문성에 따라 일본 쪽 에이전시는 주로 밀폐 용기와 관련된 디자인을 맡고 굿 그립이나 디지털 제품 라인은 미국 내에서 해결하는 것으로 보인다.
옥소 굿 그립스 강판 라인업, 피츠버그 소재의 디자인회사인 발리에서 디자인 했다. 2010년대 이후 옥소 내부적으로도 디자인팀이 운영되고 있지만 대부분은 아웃소싱 전략을 쓰고 있다. 알렉스 리 CEO가 말한 것처럼, 9 가지의 디자인 아이디어를 동시에 발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옥소
마치며 제품과 사용자의 상호작용은 직관적이어야 한다.
직관이란 곧 많은 설명을 요구하지 않는 것이다. 직관적인 제품은 사용자가 별도의 지시나 안내 없이도 제품을 쉽게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다. 고급 디지털 기기가 아닌 주방 용품의 경우,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손, 시력 등에 제약을 가진 사용자를 위한 제품은 더욱 더 직관성이 중요하다. 독립적으로 일상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 곧 개인의 자신감과 자존감에 중요하기 때문이다.
사용자 경험이란 제품 사용 시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박지성 선수는 어떻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오랫동안 인정받으며 선수생활을 했을까?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을 때의 움직임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제품이나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그것을 이용할 때만 사용자 경험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는 제품은 보관하는 과정, 세척하는 과정, 운반하는 과정 등 사용자와 접점이 일어나는 모든 순간들이 사용자 경험이라 할 수 있다. 예시로, 진공 청소기를 보면 바닥 먼지를 빨아들이는 것 이외의 과정도 매우 중요함을 알 수 있다. 청소기 헤드(흡입구)에 낀 머리카락과 먼지들을 제거하기 위해, ‘청소기를 청소’하는 불편함이 얼마나 많은가? 옥소의 제품은 그런면에서 주방 용품의 세척과정이나 분리, 조립 등 사용자들이 난해하게 여길만한 과정들을 면밀하게 검토하여 반영한 점이 인상깊다.
낙인찍지 않는 포괄적 사용성.
포용적 디자인은 관절염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만을 위한 제품이 아니다.
30년전, 굿 그립스 필러 제품 초기에는 미국 관절염 재단으로부터 인증서를 받아 패키지에 부착시켰다. 그러나 파버와 스마트 디자인 팀은 포용적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낙인찍지 않는 것임을 깨달았다. 만약 제품이 '관절염을 가진 사람을 위한 것'이라고 표시하게 되면 관절염을 가진 사람만 사용하게 된다. 시장 범위가 제한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제품을 더 넓은 대상에게로 확장했다. 갑작스럽게 손을 다치는 사람이나, 연령이 높아 손에 힘을 주기 어려운 사용자 등, 다양한 필요와 상황을 가진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결과적으로, 굿 그립스 필러는 ‘좋은 그립감을 원하는 누구나’를 대상으로 하는 주방 용품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이처럼 포용적 디자인은 특정 집단의 필요에서 출발할 수 있지만, 그 혜택은 모든 사용자에게 확장될 수 있다. 이것이 현대적으로 지향해야할 디자인의 방향성이 아닐까.
글 : 김병수 미션잇 대표
사회적으로 시선이 닿지 않는 부분들까지 디자인을 통해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신념으로 미션잇을 운영하고 있다.삼성전자에서 제품 디자이너로 일했으며, 런던 골드스미스 대학원에서 사회적기업가정신을 공부했다. 현대 사회 문제를 디자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MSV를 발행하며 시선의 변화를 이끌어가고자 한다.
원문기사링크 : msvinsight.com/oxo-universaldesig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