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 more

전통을 입은 굿즈, 일상 속에 녹아 든 한국미

  • Date

    2025.08.20
  • Share

전통을 입은 굿즈, 일상 속에 녹아 든 한국미

 

최근 케데헌(K-pop Demon Hunters)의 폭발적인 인기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립박물관인 국립중앙박물관의 전시 작품과 이를 활용한 굿즈에도 뜨거운 시선이 모이고 있다. 또한 엠넷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 등 주요 방송 콘텐츠에서 한국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한 의상과 춤이 주목을 받으면서 문화 유산 기반 아이템의 가치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좌)케데헌(K-pop Demon Hunters) 등장인물 ⓒ넷플릭스|우)스트릿 우먼 파이터 메가크루 공연 미션 영상 캡쳐본,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_xOnGP_Js1A

 

2025년 상반기 국립중앙박물관의 대표 굿즈 브랜드 ‘뮷즈(MU:DS)’ 매출은 115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34%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동시에 온라인숍 일일 방문자 수도 케이팝 데몬 헌더스 개봉 전보다 4배 이상 늘었으며, 고려 청자 모티브의 굿즈, 금동대향로 미니어처 등도 일주일 만에 매진되어 연일 품절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한 굿즈가 단순한 기념품을 넘어서서 글로벌 K-문화 소비재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노브랜드 X 간송미술문화재단

이러한 흐름 속에 유통업계도 광복 80주년을 맞아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과 구매욕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새롭고 다양한 아트 콜라보 상품을 출시했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노브랜드와 간송미술문화재단이 협업하여 만든 7종의 상품 패키지 디자인이다. 노브랜드의 스테디셀러 7종에 간송미술문화재단이 보유한 국보와 보물 등 10여점의 이미지를 패키지 디자인에 적용하여 제품과 함께 자연스럽게 문화유산을 경험할 수 있도록 녹여내었다.  

 

같은 공장에서 생산하여 품질은 뛰어나면서도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노브랜드의 대표 상품은 단연 우유다. 이 제품의 패키지에는 고려청자의 걸작인 국보 <청자상감운학문매병>, <청자오리형연적>, <청자기린유개향로>가 적용되었다. 유려한 청자의 곡선과 넘실대는 산등성이 위에 떠 있는 듯한 표현을 통해, 한국 미의 다채로움을 일상적인 상품 속에서 새롭게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국민 반찬이라 할 수 있는 전장김 패키지에는 국보인 혜원 신윤복의 <혜원전신첩-주사거배>가 담겼다. 조선시대 선술집에서 술자리를 즐기는 활기찬 풍경이 생생히 표현되어, 단순한 식품을 넘어 문화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한편 도시락 김에는 우리에게 친숙한 작품인 <혜원전신첩-단오풍정> 이 활용되어 다옷날 그네뛰기와 머리감기에 여념 없는 여인들의 모습이 경쾌하고 친근한 정서를 더한다. 

생활용품에도 전통의 아름다움이 녹아 있다. 화장지 패키지에는 겸재 정선의 유일한 자화상이라고 추정되는 <독서여가>와 단원 김홍도의 <황묘농접>, 변상벽의 <국정추묘> 작품이 담겼다. 특히 미용 각티슈에는 여름 뜰에서 평화롭게 노니는 고양이와 나비의 섬세한 장면이 그려져, 실용성을 넘어 인테리어 소품으로서의 매력과 소장 가치를 동시에 지닌다. 

 


노브랜드 X 간송미술문화재단 협업 사례|출처: https://www.shinsegaegroupnewsroom.com/159844/ 

 

선명한 색감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상품은 바로 캔콜라와 캔사이다이다. 캔콜라의 정중앙에 비교적 크게 자리한 <청자상감운학문매병>은 고려 상감청자의 정수를 보여주는 걸작으로 유명하며, 구름과 학 문양을 통해 복된 삶과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콜라의 붉은 메인 색상은 유지하면서도 상대적으로 보색인 푸른빛의 청자를 배치하여 주목성을 끈다. 캔사이다 역시 정중앙에 <계미명금동삼촌불입상>을 두어, 청량감을 주는 초록의 사이다 색상은 유지하면서 작품의 영롱한 금빛과 감각적으로 어우러진다.

 


노브랜드 X 간송미술문화재단 협업 사례|출처: https://www.shinsegaegroupnewsroom.com/159844/ 

 

스타벅스 국립중앙박물관 상품 브랜드 뮷즈(MU:DS) 
​스타벅스 코리아와 국립박물관문화재단 뮷즈(MU:DS)은 올해 두 차례에 걸쳐 고미술품에서 영감을 얻은 협업 상품을 선보였다. 

첫번째로는, ‘조선, 커피를 만나다’를 주제로 조선 시대 유물에서 영감을 얻어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였다. 19세기 조선시대 이한철의 <매화서옥도>를 활용하여 조선시대 선비가 매화나무를 둘러 싼 산 속 작은 초가집에 유유히 앉아 커피를 즐기는 듯한 상상의 모습을 텀블러와 머그잔 등에 섬세하게 담아냈다. 


이한철의 <매화서옥도>를 배경으로 만든 텀블러와 머그잔|출처: https://www.shinsegaegroupnewsroom.com/145411/

최근 국립중앙박물관 용산 개관 20주년을 맞아 두번째 협업 상품 ‘별과 함께하는 사유의 시간’ 컬렉션이 출시되었다.
대표 전시 공간이라 할 수 있는 ‘사유의 방’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되었으며, 삼국시대 국보 금동 반가사유상 두 점(국보 제78호, 제83호)의 평온한 기운, 사유의 방 공간 전체 조명, 색감, 분위기 등을 반영하여 재해석된 상품 7종을 선보였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사유의 방'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스타벅스의 다양한 상품군|출처: https://www.shinsegaegroupnewsroom.com/159345


대표 굿즈로는 스타벅스의 대표 캐릭터인 베어리스타를 반가사유상으로 재해석해 재미있게 만든 '베어리스타 머그잔'의 디테일이 돋보인다. 
이 외에도, 뜨거운 물을 담으면 별이 떠오르는 머그잔, 어두운 곳에서 빛나는 야광 글라스, 반짝이는 글리터가 돋보이는 매직 텀블러, 진주 비즈로 별을 표현한 미니 백 등 사유의 방의 별이 내리는 풍경을 담은 굿즈도 선보인다. 


스타벅스 캐릭터 베어리스타 머그잔과 사유의 방 머그잔|출처: https://www.shinsegaegroupnewsroom.com/159345

오늘날 전통문화 기반의 굿즈는 단순히 기념품을 넘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문화를 경험하고 향유할 수 있는 매개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상품을 구매하는 행위가 곧 문화유산을 접하는 경험으로 이어지면서, 소비는 문화 향유의 또 다른 방식으로 확장되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와 해외 소비자들에게는 굿즈가 한국 전통의 미와 현대적 감각을 연결하는 통로가 되어, 국경을 넘어 K-컬쳐의 새로운 언어로 작동하고 있다. 
앞으로도 전통문화가 담긴 굿즈는 다양한 협업과 실험을 통해 진화할 가능성이 크다. 문화와 예술, 디자인이 교차하는 영역에서 한국 문화의 정체성을 전달하는 상징적 매체가 될 것이다. 이는 세계 속에서 한국 문화가 지닌 힘과 매력을 더욱 확장시키는 중요한 동력이자,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플랫폼으로 자리할 것으로 기대된다.   


<참고 사이트> 
https://www.shinsegaegroupnewsroom.com/159844/ 
https://www.shinsegaegroupnewsroom.com/159345/
https://www.shinsegaegroupnewsroom.com/145411/ 

기사원문링크>
https://www.designdb.com/?menuno=1432&bbsno=1673&siteno=15&act=view&ztag=rO0ABXQAOTxjYWxsIHR5cGU9ImJvYXJkIiBubz0iOTkwIiBza2luPSJwaG90b19iYnNfMjAxOSI%2BPC9jYWxsPg%3D%3D#gsc.tab=0
 

목록으로

뉴스레터 구독신청
완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