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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프로세스 종사자가 고객이 되는 '디자인 시스템'

  • Date

    2025.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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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프로세스 종사자가 고객이 되는 '디자인 시스템'

 

 

디자인 시스템: 일관성과 효율성을 만드는 전략적 도구

산업 내부의 디자인, '시스템'이 될 때

사용자 중심 디자인이라고 하면 보통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 예를 들어 앱이나 웹사이트의 UI/UX를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사실상 우리가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개발 프로세스 내부의 종사자들 역시 하나의 사용자라고 볼 수 있다. 이들은 디자이너와 개발자, 기획자, 운영자 등 제품 제작에 직접 관여하는 사람들로, 그들이 사용하는 도구나 시스템 또한 명확하고 편리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최근에는 디지털 서비스의 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유독 눈에 띄는 브랜드들이 있다. 이들 브랜드는 단일 제품만으로 승부하지 않는다. 다양한 플랫폼과 서비스, 복잡한 기능들이 얽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관된 시각적 경험과 사용성을 전달한다. 그 결과 사용자들은 서비스를 넘나들면서도 동일한 브랜드 안에 머물러 있다는 인식을 하게 된다.

이처럼 하나의 브랜드가 여러 제품군을 일관되게 유지할 수 있는 배경에는 바로 ‘디자인 시스템’이 존재한다. 디자인 시스템은 단순히 보기 좋게 만드는 도구를 넘어서, 디자인과 개발의 효율을 높이고, 협업을 원활하게 하며,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는 핵심 수단이 된다. 그래서 이번 리포트에서는 디자인 시스템이 무엇인지, 왜 중요한지, 그리고 어떻게 만들고 활용할 수 있는지를 정리해본다.

 

디자인 시스템이란 무엇일까?

디자인 시스템은 일관된 사용자 경험을 만들기 위한 시각적 언어와 규칙의 집합이다. 여기에는 버튼, 아이콘, 색상, 타이포그래피 같은 UI 구성 요소는 물론, 그 요소들이 어떻게 쓰여야 하는지에 대한 가이드라인까지 포함된다. 더 나아가 코드 단위의 재사용 가능한 컴포넌트, 즉 개발자가 실제 구현할 수 있는 토큰(token)과 컴포넌트로 연결되기도 한다.

쉽게 말하면, 디자인 시스템은 디자이너와 개발자가 같은 언어로 대화할 수 있게 해주는 ‘공통의 참조 문서’이자 ‘도구 상자’ 역할을 한다. 새로운 화면을 만들 때마다 디자인을 새로 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 정의된 구성 요소를 조합함으로써 빠르고 정확하게 작업할 수 있게 돕는다.

이미지 설명: 문서 번호(document numbering) 생성 규칙. 디자인 시스템은 문서 번호를 붙이는 방식과 유사하게 디자인 규칙을 만드는 것이다.

(출처: https://images.app.goo.gl/ywr94kGGLkxSSi8L6)

 

디자인 시스템이 왜 필요할까?

디자인 시스템의 가장 큰 장점은 ‘일관성’이다. 여러 명의 디자이너와 개발자가 동시에 작업하더라도 하나의 제품처럼 보이고 작동할 수 있게 만든다. 사용자는 각기 다른 서비스에서 유사한 방식으로 정보를 찾고, 버튼을 누르고, 화면을 탐색하게 된다. 그만큼 학습 비용이 줄어들고 만족도가 높아진다.

또한 ‘생산성’이 크게 향상된다. 반복적으로 만들던 버튼이나 카드 등의 컴포넌트를 매번 새로 디자인하고 개발할 필요가 없다. 이미 검증된 컴포넌트를 가져다 쓰면 되기 때문에, 제품 출시까지의 시간이 단축된다. 덧붙여 협업 과정에서도 혼란을 줄일 수 있다. 디자이너와 개발자가 동일한 기준을 공유함으로써 커뮤니케이션 비용이 줄고, QA(품질 검증) 과정에서도 오류가 줄어든다.

브랜드 관리 측면에서도 디자인 시스템은 필수적이다. 서비스가 확장되고 파편화될수록 브랜드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어려워진다. 이때 디자인 시스템은 브랜드의 시각적 아이덴티티를 모든 접점에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디자인 시스템이 없으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

디자인 시스템이 없을 때 가장 먼저 드러나는 문제는 ‘사용자 경험의 불일치’다. 페이지마다 버튼의 크기나 색상이 달라지고, 같은 기능이 다른 방식으로 구현되기도 한다. 사용자는 혼란을 느끼고,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도 떨어지게 된다.

디자이너나 개발자 입장에서도 중복 작업이 반복되고 효율성이 낮아진다. 이미 누군가 만든 컴포넌트를 다시 만들게 되거나, 디자인 QA 과정에서 같은 오류가 반복적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결국 팀 전체의 리소스가 낭비되고, 유지보수가 어려워진다.

 

디자인 시스템은 언제 필요할까?

디자인 시스템은 다음과 같은 경우에 특히 필요성을 체감하게 된다:

  • 디자이너, 개발자 등 팀원이 다수인 프로젝트에서

  • 하나의 서비스가 여러 플랫폼(iOS, Android, Web 등)으로 확장될 때

  • 서비스 기능이 자주 추가되거나 빠르게 업데이트되는 경우

  • QA 과정에서 반복적인 시각적 오류나 기능 오류가 발생할 때

규모가 커질수록 이러한 문제는 더 복잡해지고, 그만큼 시스템화의 필요성은 커진다.

 

디자인 시스템은 어떻게 만들고 활용하는가?

디자인 시스템은 보통 다음과 같은 구성 요소를 갖춘다

  • Foundation: 색상, 타이포그래피, 아이콘, 간격 등 디자인의 기초가 되는 속성

  • Components: 버튼, 카드, 폼 요소 등 UI를 구성하는 단위 요소

  • Patterns: 로그인, 검색, 결제 등 사용자 행동 흐름에 따른 조합 패턴

  • Guidelines: 브랜드 원칙, 사용 규칙, 접근성 기준 등의 가이드라인

  • Tokens: 색상이나 크기 같은 속성을 코드에서 변수처럼 쓰기 위한 값들

(출처: https://images.app.goo.gl/iTL5Y4bZiGmUxrqG8)

(출처: https://images.app.goo.gl/yJ4CttyReX4NZ7cdA)

 

 디자인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현재 제품에 쓰이고 있는 디자인 요소들을 정리하고 분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른바 ‘UI 감사(audit)’ 단계다. 그 후 브랜드와 사용자 관점에 맞는 디자인 원칙을 수립하고, 반복적으로 쓰이는 컴포넌트들을 정의하고 문서화한다.

디자인 시스템 내 구성 요소의 예 ©계윤선

디자인 툴(Figma, Sketch 등)에서는 이를 기반으로 디자인 라이브러리를 만들고, 개발자는 이를 구현 가능한 코드(React 컴포넌트, CSS 변수 등)로 변환한다. 문서화 도구(Storybook, Zeroheight 등)를 활용하면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할 수 있다.

디자인 시스템은 더 나은 화면을 만드는 도구라기보다, ‘더 나은 협업을 위한 기반 인프라’라고 할 수 있다. 하나의 디자인 시스템은 수많은 제품에 영향을 미치고, 사용자의 경험뿐만 아니라 팀의 일 방식과 브랜드의 정체성까지 좌우하게 된다. 이제 디자인은 ‘잘 그리는’ 것이 아니라, ‘잘 정의하고, 잘 연결하는’ 것이라는 관점에서 디자인 시스템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기사원문링크>
https://www.designdb.com/?menuno=1432&bbsno=1668&siteno=15&act=view&ztag=rO0ABXQAOTxjYWxsIHR5cGU9ImJvYXJkIiBubz0iOTkwIiBza2luPSJwaG90b19iYnNfMjAxOSI%2BPC9jYWxsPg%3D%3D#gsc.tab=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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