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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이 이례적인 홍수와 가뭄, 산불 등 인간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자연재해가 연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환경적 질병은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더 빨리, 더 세게 다가오고 있다. 즉,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환경 보호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특히 일회용품 사용은 편리함을 제공하지만, 그로 인한 폐기물과 환경오염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전부터 문제가 되었으나 코로나19가 만연한 시절 전염을 막기 위해 일회용품이 훨씬 더 많이 사용하게 되었고, 사회적 격리로 인해 집집마다 배달음식을 시켜먹으며 발생하는 플라스틱 용기가 하루에도 상상을 초월하는 양이 배출된다고 한다.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은 14개 빈소 모두에 일회용품이 아닌 다회용기로 바꾸자 2300톤의 일회용품 쓰레기가 줄어들었다고 한다. 그동안 장례식장에 가면 너무나 자연스럽게 보았던 일회용 접시에 담긴 각종 반찬과 국그릇, 비닐 테이블 시트가 사라지자, 그제서야 이전의 모습이 떠올랐을 것이다. 국내 일회용 접시 중 20% 가량이 장례식장에서 사용될 정도로 많은 양이 사용됐던 것이다.
이와 같이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않았던 곳곳에서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한 아이디어와 노력이 숨어있다.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탐색하여 방안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현실화되고 있으며, 이는 공공기관, 식품 산업, 소재 기술 등 여러 분야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www.koreadaily.com/article/20251013130121421
이케아 SVALNAS 시리즈
가구 브랜드 이케아에는 SVALNAS 가구 시리즈가 있어 나무, 금속 등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제작되어 부품 교체가 쉽다. 고장이 나거나 교체를 원할 경우 일부분만 변경하면 되므로 폐기물 발생이 적다. 즉, 분해와 조립이 쉬운 구조로 설계하여 자원순환을 원활히 하는데 기여한다.

Svalnas 시리즈 (https://share.google/images/ZCZpuZDsjZlA6RzFg)
파타고니아 플라스틱병 재활용
파타고니아는 플라스틱병을 재활용하여 소재를 만들고, 그 소재로 옷을 만든다. 폐페트병이나 폐어망 등을 원단으로 활용하면서도 제품의 품질 또한 높은 수준으로 디자인하여 인기를 끌고 있다. 더 나아가 소재의 출처를 “재활용”한다는 명확한 환경적 가치와 정체성을 전달하는 브랜딩 전략 효과도 볼 수 있다.

폐어망 (https://share.google/images/XhVVB7iltclPpUIhY)
리필형 세제, 화장품 용기
러시(LUSH), 에이솝(Aesop), 아모레퍼시픽 매장에 리필스테이션이 있어 용기를 버리지 않고, 내용물만 교체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리필이 쉬운 구조로 디자인하고, 심미성도 확보하면서 소비자가 직접 리필하러 오는 행동을 통해 환경에 대한 사회적 책임감을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리필스테이션 (www.joongang.co.kr/article/25000981)
미세플라스틱 필터 세탁망
Guppyfriend Washing Bag은 세탁시 발생하는 미세플라스틱을 걸러주는 세탁망이다. 요즘 그동안 알지 못했던 곳곳에서 발생하는 미세플라스틱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제품이다.

세탁망 (en.guppyfriend.com/products/guppyfriend-washing-bag)
태양광 충전 가능한 휴대용 조명
Little Sun Solar Lamp는 전기 없이도 태양광으로 충전을 할 수 있어 개발도상국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감성적, 직관적 형태로 이용 접근성을 높인 사례다.

https://share.google/images/23MpBcpUvUc3e5wVB
생분해성 포장재
Notpla는 해조류를 기반으로 만든 포장재로 사용 후 자연 분해되어 토양이나 해양 오염을 유발하지 않는다. 투명하고 부드러운 질감으로 친환경 이미지를 강화했다.

www.oneclub.org/awards/adcawards/-award/45153/notpla
디지털 제품 패스포트(DPP)
제품에 내장된 QR코드나 NFC를 통해 소재, 수명, 재활용 방법 등을 제공하는 제품 여권이라고 할 수 있다. 제품의 생애주기 정보를 시각화하고, 별도의 종이나 원단을 사용하지 않고도 전달할 수 있어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에게 자원순환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digital-link.com/guides/how-to-create-a-digital-product-passport
자원순환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 노력과 함께 실제로 이를 체험하고 기여할 수 있도록 ‘사용자 행동’을 유도하는 사례도 있다.
2025 무해런은 2025년 3월 23일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 친환경 마라톤 행사다. 국내에서 최초로 ‘쓰레기 없는 마라톤’이 열렸다. 대개 마라톤 행사에는 짐을 보관하기 위해 마라톤 참가자에게 비닐봉지를 제공하고, 배에 번호표를 달고 다니도록 제공되는 ‘배번표’는 기록칩이 내장되어 있고, 비닐 또는 종이로 만들어진다. 또 주로에서 뛰기 전 체온 유지를 위해 입고 있던 겉옷을 뛰기 시작하면서 주로에 버리기도 하며, 주로에서 마실 물을 담기 위해 종이컵과 각종 페트병이 쏟아져 나온다. 러닝이 끝난 뒤에도 참가자에게 주는 메달과 기념품을 비닐봉지에 함께 담아주고, 간단한 음식을 제공할때에는 일회용기에 담아 준다. 이 행사에서는 일회용 플라스틱, 종이컵 대신 다회용 컵을 사용하고 아리수 급수대를 운영하고, 버려진 종이로 만든 업사이클링 배번표를 제공하고, 기록칩은 반납할 수 있도록 별도로 제공했다.

서울시 2025 무해런 (arisu.seoul.go.kr)

다회용 컵 급수대 (news.nate.com/view/20250323n14203)
이 행사 외에도 마라톤 행사장 내 일부 급수대를 다회용 컵으로 운영하기도 하는 등 “무해런”의 가치를 전파하기 위한 곳곳의 행사가 진행되었다. 브랜드와 연계하여 예쁘게 디자인한 기념품을 제공함으로써 기념품의 가치를 높이면서도 행사 이후에 일상 생활에서 재사용 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도 한다. 지속적인 친환경 소비를 장려하는 모습이다.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중고물품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을 이용하는 것 또한 자원순환에 기여할 수 있는 행동이다. 버려지는 물건에 다시 이용 가치를 불어넣는 ‘필요에 의한’ 행동이지만, 중고거래가 많아질수록 지구 환경 보호 관점에서는 자원의 선순환이 될 수 있는 중요한 가치가 될 수 있다.
종합해보면,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한 여러가지 노력은 아래와 같은 시사점을 가지고 있다.
재료 선택의 중요성: 생분해성, 식용 가능, 재활용 가능한 소재의 개발과 적용은 디자인의 지속가능성을 좌우한다. 새로운 친환경 소재 발굴 및 기존 소재의 효율적인 재활용 방안 마련이 필수적이다.
사용자 경험(UX)의 재정의: 일회용품을 대체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는 단순히 기능을 넘어, 사용자에게 편리함과 동시에 새로운 가치 있는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이는 친환경 생활 방식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형성하는 데 기여한다.
공공성과 커뮤니티 중심 디자인: 병원, 행사장, 커뮤니티 공간 등 공공 영역에서의 친환경 디자인은 사회적 파급력이 크다. 지역 사회와 연계된 디자인 솔루션은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지속가능한 변화를 촉진한다.
디지털 기술과의 융합: 앱, QR코드, IoT 등을 활용한 다회용품 관리 시스템은 디자인의 확장성을 높인다. 디지털 기술을 통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극대화하고, 데이터 기반의 효율적인 자원 관리를 가능하게 한다.
브랜드의 가치 제고: 친환경 디자인은 단순한 제품 기능을 넘어, 브랜드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적 가치를 높이는 중요한 수단이 된다. 이는 소비자의 신뢰를 얻고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기여한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디자인은 단순한 제품 개발을 넘어, 사회적 가치 창출과 환경적 책임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실제 사례와 아이디어들은 디자인이 환경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임을 보여준다. 특히 최근의 디자인 트렌드는 제품 자체의 친환경성뿐만 아니라, 공유 경제, 순환 경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시스템적 접근과 사용자 행동 변화를 유도하는 UX 디자인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디자인이 확산되고, 이러한 노력이 우리의 미래를 더욱 건강하고 풍요롭게 만들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