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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인테리어 시장에서는 원래 야외용으로 개발된 ‘퍼포먼스 패브릭’이 거실과 침실, 주방 등 일상적인 실내 공간으로 빠르게 들어오고 있다. 선브렐라 인테리어(Sunbrella Interiors)와 같은 브랜드가 내구성과 생활 오염 저항성을 강조한 실내 인테리어 전용 컬렉션을 연달아 출시하면서, 실내 소재 선택의 기준 자체가 “디자인인+성능”으로 바뀌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한 기능성 소재 유행을 넘어, 반려동물·자녀·재택근무 증가 등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반영한 트렌드로 보이고 있으며, 가구 시장의 주요 고객들이 이제 밀레니얼과 제너레이션 Z로 바뀌면서 실용적임에 중점을 두고 있는 젊은 세대들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야외에서 사용되던 특수 섬유는 자외선, 비, 얼룩, 마찰 등에 견디도록 설계되었다. 미국에서는 뒷마당 데크, 파티오, 요트, 카바나 등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의 확산과 함께 이 분야가 빠르게 성장해 왔고, 그 과정에서 코팅·염색·섬유 혼방 기술이 실내 인테리어 영역으로 들어오는 특이한 현상이 생겨나고 있다. 특히 팬데믹 이후 “집=생활의 대부분이 이루어지는 공간”이라는 인식이 확장되면서 거실 소파·다이닝 가구·섬유 마감이 카페·사무공간 못지않게 높은 내구성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대폭 늘어났다. 과거와 달리 밖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보다 집 안에서 취미, 생활, 업무를 이어가는 사람들이 늘어났기때문이다.

©선브렐라 인테리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서 1961년 부터 섬유, 인테리어 가구 등을 제작해온 선브렐라 인테리어는 오랫동안 아웃도어 패브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인식돼 왔으며, 강한 햇빛과 비, 곰팡이와 변색에 강한 기능을 통해 요트·야외 가구 시장을 선도해 왔다. 최근 선보인인 인테리어용 컬렉션에서는 거친 질감 대신 가정용 소파·쿠션에 어울리는 부드러운 터치와 중간 톤, 튀지 않는 계열 컬러를 중심으로 구성해 ‘성능형 패브릭=거친 촉감’이라는 관념을 깨부수고 있다. 또한, 와인, 커피, 반려동물 털 등 일상 오염에 강력한 점을 내세워 청소와 유지 관리가 쉬운 인테리어 제품을 지향했다. 이를 통해 기능성을 기술 스펙이 아닌 라이프스타일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바쁜 젊은 세대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또한, 테라스와 거실, 실내 다이닝과 야외 다이닝을 동일 계열의 텍스타일로 연결해 공간 전체를 하나로 통일 할 수 있는 디자인 감각을 강조한다.

이러한 특수 섬유를 사용한 인테리어 제품들이 실내 가구로 사용되며, 소비자들은 가구를 관리해야하는 부담감이 확 줄어들게 된다. 과거 소파에 와인이나 커피를 쏟을까봐 장식품 처럼 사용하거나, 천 소파에 닳는 부분이 생길까봐 바닥에 앉는 사람들이 미국에서도 많았던 만큼, 특수 섬유는 이러한 단점을 없애고 편하게 사용 관리할 수 있게 해준다. 이에 가구 디자이너들은 더 강렬한 색, 더 크고 복잡한 패턴을 선택하는 데 심리적 여유를 가질수 있게 해준다. 가구 관리의 어려움에 어두운 색을 고르던 소비자들이, 과감하게 밝은색이나 자신이 좋아하는 ‘특수 섬유’ 가구를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도 반려동물 가구 증가, 소형 주거 공간 증가, 홈카페·홈오피스 확산 등으로 탄탄한 소재에 대한 요구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다만, 국내 인테리어 시장은 여전히 표면적인 디자인과 가격 경쟁력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소재 성능을 장기적인 투자로 보는 관점은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다. 한국 시장에서도 방수, 방오, 마모 강도 같은 기술 스펙 중심 메시지에서, 아이와 함께 써도, 반려동물과 함께 써도 안심인 소파 같은 일상적인 홍보로의 전환이 이루어 진다면 현 미국 특수 야외 섬유 가구들이 실내로 들어오는 트렌드를 벤치마킹 할 수 있을것이다.

나아가, 실내–실외 일체형 인테리어도 가능해진다. 최근 들어 자신의 취향이 드러난난 발코니·테라스, 세대공용 라운지, 공유 오피스를 필요로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만큼, 실내외 동일 톤의 기능성 섬유를 사용하는 방식은 소규모 주거·커뮤니티 공간에서도 응용 가능하며 가구의 수명을 늘리고 지속 가능성, 환경에도 궁극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