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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사이클링 패션 브랜드 RE;CODE(래코드)는 세계적인 현대 미술가 서도호와 협업한 캡슐 컬렉션 ‘움직이는 스튜디오(The Moving Studio)’를 선보였다. 이번 협업은 8월 27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MMCA) 서울에서 열리는 서도호 개인전과 함께 전개되며, 패션과 현대미술을 하나의 주제로 연결한다. 특히 서도호가 오랫동안 작품을 통해 다뤄온 ‘공간’, ‘기억’, ‘이동’이라는 개념을 실제로 입고 사용할 수 있는 옷과 가방으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프로젝트이다. 서도호는 자신이 살았던 집이나 건축 공간을 얇고 반투명한 섬유로 재현하는 작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서울에서 태어나 미국과 영국 등 여러 장소를 이동하며 생활해 온 작가에게 집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가족과 함께 보낸 시간과 개인의 기억이 쌓이는 공간이다. 이번 협업 역시 “옷은 하나의 이동하는 건축과 같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집을 떠나 다른 장소로 이동해도 기억을 가지고 살아가듯, 옷 역시 개인의 기억과 물건을 담아 몸과 함께 이동하는 작은 공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지 출처 : https://www.re-code.co.kr/Special/251023
이러한 생각은 RE;CODE(래코드)가 진행해 온 MOL(Memory of Love) 프로젝트와 자연스럽게 연결되었다. MOL은 시간이 지나 더 이상 입지 않는 옷을 버리는 대신 새로운 디자인으로 바꾸어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RE;CODE(래코드)의 업사이클링 프로젝트이다. 이번 작업에서 서도호는 자신과 가족의 기억이 담긴 옷을 RE;CODE(래코드)에 전달했고, 이를 바탕으로 특별한 자켓이 제작되었다. 작가의 어머니가 사주었지만 아껴두었던 자켓을 중심으로, 안쪽에는 딸들이 어린 시절 입었던 옷을 활용해 여러 개의 포켓을 만들었다. 부모에게 받은 옷 안에 다시 자녀의 옷이 들어가면서 한 벌의 자켓 안에 서로 다른 세대의 시간이 함께 존재하게 된 것이다. 이 자켓에서 안감과 포켓은 단순한 기능적 요소가 아니다. 가족들이 실제로 입었던 옷의 원단과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에 각각의 포켓이 하나의 기억을 보관하는 작은 공간이 된다. 겉으로는 쉽게 보이지 않지만 자켓을 열었을 때 가족의 옷과 기억이 드러나는 구조는 서도호가 작품에서 지속적으로 탐구해 온 집의 내부와 개인의 기억이라는 주제와도 연결된다. 이렇게 완성된 자켓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서도호 개인전에서 실제 전시되고 있다.
이미지 출처 : https://www.instagram.com/recode_/
RE;CODE(래코드)는 이 특별한 MOL 쟈켓의 개념을 많은 사람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움직이는 스튜디오(The Moving Studio)’라는 14종의 캡슐 컬렉션으로 확장했다. 워크 웨어 스타일의 쟈켓과 팬츠를 비롯해서 포켓 티셔츠, 셔츠, 숄더백 등 일상에서 입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구성했다. 창작자가 장소를 이동할 때 자신의 도구와 물건을 가지고 다니는 작업복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옷 자체가 하나의 작은 작업실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포켓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이미지 출처 : https://www.facebook.com/recodian?locale=k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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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제작 방식에서도 두 협업자의 특징이 함께 나타난다. RE;CODE(래코드)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재고 의류와 원단을 해체하고 다시 조합하며, 여기에 서도호의 작품에 사용되는 섬유 소재와 자수 등을 더했다. 대표 제품인 ‘메모리 포켓 워크 쟈켓’의 안감에는 서도호의 작품 ‘Myselves’ 드로잉을 자수로 표현하고, 내부에는 작가의 실제 작품 원단과 RE;CODE(래코드)의 재고 원단을 이용한 포켓을 배치했다. 포켓 티셔츠 역시 서도호의 ‘Time Pockets’에서 영감을 받아 여러 형태와 색상의 포켓을 디자인 요소로 사용했다. 일부 제품에는 대표작 ‘Nest/s’에 사용된 원단도 활용되어 작가의 작품이 단순히 옷 위에 프린트되는 방식이 아니라 소재와 구조 자체에 들어가도록 했다.
이미지 출처 : https://www.re-code.co.kr/Product/R0JAA26100BUX
https://thecontemporaryaustin.org/event/visiting-lecture-rochelle-steiner-do-ho-suh-drawings/
특히 협업을 위해 제작된 반투명한 자켓과 오간자 셔츠 같은 아이템은 서도호의 작품 세계를 보다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얇고 투명한 섬유를 통해 건축 공간을 표현해 온 작가의 특징을 패션 소재와 실루엣으로 옮긴 제품들이다. 오간자 셔츠는 495만 원의 한정판 에디션으로 출시되어 빠르게 품절되었으며, 시어 쟈켓 역시 한정 수량으로 제작되어 오프라인 공간을 중심으로 선보인다. 반면, 워크웨어 쟈켓과 팬츠, 티셔츠, 가방 등 보다 대중적인 아이템들은 온라인과 매장을 통해 판매하면서 예술 작품에서 시작된 개념을 일상적인 패션으로 확장했다.
이미지 출처 : https://www.re-code.co.kr/Special/251023
이번 협업을 기념해 9월 3일부터 13일까지 RE;CODE(래코드)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는 ‘The Moving Studio’ 팝업 전시도 진행된다. 이 공간에서는 제품을 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옷과 공간의 관계를 입체적으로 보여주며, 컬렉션이 만들어진 배경을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한 서로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15명의 아티스트가 컬렉션을 직접 착용하고 자신의 작업 도구와 작업 과정을 보여주는 룩북 캠페인도 제작했다. 이를 통해 ‘움직이는 스튜디오’라는 개념이 서도호 개인의 이야기에서 다양한 창작자의 이야기로 확장된다.
이미지 출처 : https://www.re-code.co.kr/Special/251023
RE;CODE(래코드)와 서도호의 ‘The Moving Studio’는 작가의 작품 이미지를 패션 상품에 단순히 적용한 협업과는 다른 접근을 보여준다. 서도호가 공간과 섬유를 통해 개인의 기억을 표현한다면, RE;CODE(래코드)는 버려지거나 사용되지 않는 옷과 원단에 새로운 기능과 의미를 부여한다. 두 작업 모두 과거의 흔적을 없애지 않고 새로운 형태 안에 남긴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특히 가족의 옷으로 완성한 쟈켓이 전시 작품이 되고, 그 아이디어가 다시 실제 입을 수 있는 컬렉션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예술 작품과 패션 제품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이번 협업을 통해 옷은 단순히 몸을 보호하는 기능적인 제품을 넘어, 개인의 시간과 기억을 담고, 이를 몸과 함께 새로운 장소로 이동시키는 하나의 작은 공간으로 확장된다. 더 나아가 창작자의 도구와 기억을 품은 채 어디서든 작업을 이어갈 수 있는 ‘움직이는 스튜디오’라는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되었다.
이미지 출처 : 이미지 출처 : https://www.re-code.co.kr/Special/251023
참고자료
래코드 : https://www.re-code.co.kr/
래코드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recode_/
레코드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recodian?locale=ko_KR
The Contemporary Austin : https://thecontemporaryaustin.org/event/visiting-lecture-rochelle-steiner-do-ho-suh-drawin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