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 more
'돌봄의 디자인'에서 살펴본 '공공디자인의 가치'
디자인 학과에 재학하면서 가장 많이 만나는 주제는 '공공디자인'이다. 공공디자인이 무엇일까? 왠지 규모가 커 보이는 용어에 벽을 느끼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 우리 일상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공공디자인이란 공공성과 심미성을 더해 일상 속 문제를 해결하는 모두를 위한 디자인을 이르는 용어다. 표지판, 안내판, 보다 많은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벤치 아이디어를 비롯해 횡단보도 및 신호등 색상을 눈에 띄는 색으로 바꾸는 것 역시 공공디자인의 일환이다. '돌봄의 디자인'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는 다양한 시설물의 모습. 그 어떤 예술품보다도 우리 눈에 익숙한 것들이 많다. 전부 우리 생활을 안전하고 윤택하게 만들기 위해 설계된 공공디자인이다. (본인 촬영) 쓰레기 무단 투기, 불법 주차, 골목길 범죄 등 다양한 사회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실생활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공공디자인의 가치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수업 시간에 디자인이 생활 속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사례를 자주 접하면서부터 공공디자인에 큰 관심을 가지고, 매년 '대한민국 공공디자인대상' 수상 작품을 찾아보고 있다.

'2026 대한민국 공공디자인대상'은 공공디자인의 문화적 역할과 사회적 가치를 확산하고, 우수한 사례를 발굴하기 위해 시행하는 사업이다. (공공디자인 종합정보시스템 누리집)
'대한민국 공공디자인대상'은 공공디자인의 문화적 역할과 사회적 가치를 확산하고, 우수한 사례를 발굴하기 위해 2008년부터 시행해 온 시민 참여형 디자인 문화 사업이다. '2026 대한민국 공공디자인대상' 대통령상(대상)은 '주민참여 생활실험실(리빙랩) 용용랩을 통한 한강로동 생활안심디자인사업'이 수상했다.

2026년의 대통령상은 '주민참여 생활실험실(리빙랩) 용용랩을 통한 한강로동 생활안심디자인사업'이 수상했다. (한국디자인진흥원 - 디자인 DB)
용산구에 의하면, 한강로동 생활 현장에서 확인된 문제에 맞춰 총 21종의 생활안심디자인을 적용했다고 한다. 주요 사거리 모퉁이에는 과속 차량으로 인한 보행자 사고를 막기 위한 '안전 모퉁이'를 설치했으며, 상점 주변 소음과 흡연으로 인한 갈등을 줄이기 위해 '부엉이 매너 알리미 조명'을 도입해 주목받기도 했다. 빗물을 모아 재사용할 수 있도록 우수관을 개선한 '빗물모아 나눔통', 무단침입에 대한 주민 불안을 줄이고 위급 상황 발생 시 신속한 신고를 할 수 있는 정보무늬(QR 코드), 112 신고·위치정보를 연계한 '조명형 범죄 신고 통합 주거지 표식 사인' 등 어두운 골목을 안전하게 밝히는 다양한 공공디자인 아이디어가 실생활 속에서 생생하게 기능하고 있다고 한다.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어두운 골목길을 밝히고 시민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한국디자인진흥원 - 디자인 DB)
수상작을 찾아보다가 작품을 보다 가까이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2026 대한민국 공공디자인대상' 수상작이 '2026 공공디자인 페스티벌'의 일환으로서 문화역서울284 '돌봄의 디자인 (Caring by Design)'에 전시된다는 것이다.

문체부와 국가유산청에서 주최하는 '돌봄의 디자인' 전시가 문화역서울284에서 개최된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국가유산청에서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돌봄의 디자인'에서는 오늘날 공공디자인의 사회적 가치와 비전을 조명한다. 바로 이 자리에서 20명의 공공디자인 예술가의 참여 작품과 더불어 '2026 대한민국 공공디자인대상' 사업 부문 수상작을 만나볼 수 있다.

서울역 곳곳에 홍보 중인 '돌봄의 디자인' 전시 (본인 촬영)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리빙랩', 어린이의 목소리를 담은 도서관, 휠체어 사용자 시각을 고려한 안내표지까지. 올해 수상작은 공간을 채우는 데 그치지 않고 실사용자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아이디어가 특히 돋보였기 때문에, 전시를 보기 전부터 기대가 됐다. 9월 17일(목)에 개최된 해당 기획특별전시는 11월 1일(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일이니 관람을 계획하고 있다면 일정에 참고하자.

전시는 11월 1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월요일은 휴관일이니, 일정에 유의해야 한다. (본인 촬영)
전시를 관람하기 위해 방문한 문화역서울284에는 관람객들이 줄을 이루고 있었다. 전시는 총 4개의 스테이션으로 진행된다. 전시장 입구에 들어가자마자 만날 수 있는 것은 '돌봄 디자인 사물 읽기'다. 문화역서울284 안팎의 공공 공간 속에서 만나볼 수 있는 다양한 일상 속 공공시설물을 돌봄에 빗대어 소개한다.

오전 10시, 전시가 시작되자마자 찾은 문화역서울284에는 관람객이 줄을 이루고 있었다. (본인 촬영)
전시 공간에 들어서자마자 익숙한 공공시설물이 필자를 반겼다. 하지만 뜻밖에도 이름을 모르는 것이 태반이었다. 특히 인도마다 불쑥 솟아올라 있는 이 철제 기둥은 필자도 자주 보던 것인데, 막상 이름을 말하려니 한 번에 나오지 않아 당황했다.

'볼라드'라는 이름이 생소하더라도, 막상 생김새를 보면 모를 수가 없다. (본인 촬영)
알고 보니 '볼라드(Bollard)'라는 다소 생소한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차량이 인도로 진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차도와 인도의 경계면에 설치하는 안전 시설물이다.

공공디자인은 멀리 있는 개념이 아니다. 우리가 외출할 때, 학교에 갈 때, 심지어는 집 안에서도 우리 생활 속 각종 안전과 편의를 도맡고 있는 일상 그 자체다. 실생활 속에서 어떤 불편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이디어를 내거나 공공디자인 보존에 참여할 수 있다. 무심하게 지나쳤던 익숙한 주변이라도 조금 더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 바로 옆에서 동작하고 있는, 재미있고 놀라운 공공디자인 요소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한유민 |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 ybonau@naver.com
기사원문링크>
https://www.korea.kr/news/reporterView.do?newsId=148972996